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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입 전망 ③ 수능 영향력 강화에 따른 상위권대 지원판도

2014학년도 대입 전망 ③ 수능 영향력 강화에 따른 상위권대 지원판도

[중앙일보] 입력 2013.01.23 03:33

수능 자신 있다면 상위권대 수시 논술 우선선발에 전략적 지원


“수시의 정시화”. 올해 상위권 대학 입시 판도를 놓고 입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능의 영향력 강화”를 예상했다. 수능 A·B형 체제 안에서 수험생들은 더 적은 인원들끼리 등급 경쟁을 하게 된다. 60만여 명의 수험생들이 A·B형으로 나뉘기 때문에, 각 유형에서 1등급(4%)·2등급(11%)의 절대 인원수가 큰 폭으로 줄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해 대학 입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2014학년도 입시계획안에 따르면 여전히 논술전형이 수시모집 중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은 적게는 516명에서 많게는 1366명까지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중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각각 1366·1285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전체 모집 인원의 37%에 달하는 숫자다.

 문제는 이들 대학에서 제시한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1~2등급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더 적은 인원끼리 등급 경쟁을 해야 되는 올해 상황을 생각한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서울 대진고 이성권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는 “6월 모의평가 이후 어려운 B형에서 쉬운 A형으로 넘어가는 학생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B형에서 상위권 대학의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은 상위권 대학 합격을 위해 수험생들이 무엇보다 먼저 수능 성적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성권 교사는 “올해 상황은 수능엔 강하지만 논술엔 약한 수험생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학이 요구하는 논술 우선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합격권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으로 논술 우선선발 전형을 노려보라는 충고다.

 이투스청솔 이종서 소장은 “과거에도 논술 우선선발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워낙 높아서 이를 충족시키기만 하면 경쟁률이 4~5 대 1까지 낮아졌었다”며 “올해는 실질경쟁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대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전체 모집 인원의 83%(2617명)까지 늘린 상황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처럼 올해 상위권 대학 입시의 키워드는 수능 성적이다. 이는 수시 논술전형뿐 아니라 각 대학의 정시모집 계획안에서도 확인된다. 먼저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10%로 낮췄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수능 60%+학생부 10%+대학별고사 30%(인문계열: 논술, 경영대·자연계열: 면접)’의 비율로 최종 합격을 가린다.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의 반영 비율이 줄고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는 정시 선발 인원 중 70%를 수능 100% 성적으로 선발한다. 심지어 중앙대는 정시 수능 100% 선발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서 소장은 “올해부터 탐구영역 응시 과목이 두 과목으로 줄면 주력·비주력 과목의 구분이 없어진다”며 “탐구영역 성적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