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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또 신입생 미달사태

[한겨레]등록 : 2012.11.23 00:57 수정 : 2012.11.23 08:49  

원서접수 결과 8곳 정원 못채워
작년 일부 구조조정 불구 ‘반복’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2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24곳 가운데 8개 학교가 정원 미달 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26곳 가운데 11곳이 미달하면서 ‘자사고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자, 서울시교육청은 동양고·용문고 두 곳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고 우신고·경문고·대성고 등 3개 학교의 학급수를 줄인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1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4개 자사고 가운데 경문고·대광고·동성고·미림여고·선덕고·숭문고·우신고·장훈고 등 8개 학교의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350명을 뽑는 미림여고에는 137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39%에 그쳤다. 대광고는 420명 모집에 220명이 원서를 내 52%라는 낮은 지원율을 보였다. 미림여고를 제외한 7개 학교는 모두 2011학년도부터 계속 미달 사태를 빚어 올해로 3년 연속 미달했다. 배재고는 455명 모집에 458명이 지원해 가까스로 미달 사태를 비껴갔다. 전체 지원율 평균은 1.35 대 1이었다.

지난해 지정 취소 등 ‘자사고 구조조정’을 했음에도 미달 사태가 빚어져 자사고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고교 단계까지 보편·무상화하자는 요구가 있는 시점에서 성급하고 무리하게 도입된 자사고 정책이 근본적으로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원서접수 결과 발표를 반대해 비판을 받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23일 오후 전국 자사고 원서접수가 마감되면 자료를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지원한 학교의 경쟁률을 알 권리가 있는데, 교과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막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