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입력 2013-03-26 12:00 | 최종수정 2013-03-26 12:27

KDI 보고서…이성교제·자습부족 탓

(세종=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수능성적이 여학교 학생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공학의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내신성적에 유리하다는 통념과 대조되는 연구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수능점수, 남녀공학 < 단성(單性)학교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26일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보고서에서 "남녀공학 재학이 수능점수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모두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5년 당시 전국 150개 중학교의 1학년생(1992년생) 6천908명을 2023년까지 매년 추적조사하는 한국교육종단연구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로는 남녀공학 여학생은 수능에서 국어 4.8점, 영어 6.3점, 수학 4.7점씩 여학교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남녀공학 남학생은 국어 1.1점, 영어 1.2점, 수학 1.7점씩 남학교 학생보다 낮게 받아 여학생보다 격차가 작았다.

원인으로는 여가활동의 성격이 지적됐다.

휴대전화 통화·문자, 컴퓨터 채팅·메신저, 개인 홈페이지·블로그관리 등 학습과 관련 없고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활동 시간이 남녀공학 학생에서 더 길었다.

김 연구위원은 "같은 학교에 이성과 함께 재학함으로써 이성교제의 기회나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면 여가활동도 이런 방향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부시간도 부족했다. 남녀공학 학생들은 모든 과목의 자습시간이 단성학교보다 짧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보다 혼자학습(자기주도학습)을 할 때 수능 성적 향상폭이 크다. 일반계고에선 혼자학습이 전반적인 성적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중학교 성적이 높았던 학생이 처음부터 남녀공학을 꺼리는 현상도 성적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학교 선생님이 열정적이면 사교육비↓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교사의 열성과 자질을 높게 평가할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높았고 사교육비 지출액도 적었다.

2010년 초등 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생이었던 서울 지역 학생들의 표본을 2011년까지 조사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학업성취도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면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학생들의 평가가 중심이 되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학교 경영진의 하향식 평가보다는 학생들의 상향식 평가와 동료교사의 피드백 등이 도움된다는 것이다.

또 교사가 행정업무보다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 중 기간제교사와 강사 등을 제외한 '정규 교원' 비율은 해당 학교의 학업성취도와 일관된 상관관계가 없었다.

사립학교에선 기간제 교사가 정교사로 채용될 기회 때문에 공립학교에서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유인도 있다.

최적의 학교규모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일 때 한 학년에 6~7학급, 중학교는 35명일 때 학년당 10학급, 고등학교는 40명일 때 학급당 10학급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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