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2013-04-08 오전 10:59:07 게재

과학중점과정, 대학에서 원하는 최적의 인재 키워냈다!


2013년 입시가 마무리 됐다. 우리동네 고등학교의 진학률은 얼마나 될까? 매년 대학진학 결과는 학부모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별로 집계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알기는 사실상 어렵다.
최근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일반고의 위기를 얘기하고 있지만 분당지역 일반고는 다르다. 수시전형의 확대, 입학사정관제의 정착 등
변화하는 입시환경에 따른 맞춤식 교육으로 매년 눈에 띄게 진학 실적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신문에서는 2013년 대학 대학진학 결과의 특징을 살펴보고, 학교별 입시전략과 대비과정을 학교장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과학인재양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일반고 내에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과학중점학교’라고 한다.
분당중앙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후 운영하기 시작한 과학중점과정 3개반 105명의 학생이 올해 2월에 졸업했다.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다. 과학고영재고처럼 선발집단이 아닌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중점반을 운영했기 때문에 우수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성공을 점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과학중점과정의 첫 결실은 그야말로 목표 초과달성,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서울대 9명, 의대 10명, 연·고대 23명… 과중반 3년 실험 성공
2013년 분당중앙고 입시결과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대 9명, 의대 10명, 연세대(서울) 10명, 고려대(서울) 13명, 카이스트 2명 등이다. 9명의 서울대 합격생 중에서 8명이, 의대 에 합격한 10명이 모두 과학중점반 학생들이다. 이로써 분당중앙고는 과학중점 과정이 현재의 입시흐름에 맞는 최적의 커리큘럼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서울대학교는 80%이상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합니다. 특히 자연과학계열은 100%인 학과들도 많아요. 우리 학생들 대부분은 화생공, 물리, 에너지자원, 기계항공 등 최상위 인기학과에 진학했어요. 서울대 일반전형에서 가장 중시하는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우리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과학중점반의 커리큘럼이 꼭 들어맞은 덕분이죠.”
분당중앙고 박선종 교장의 설명이다. 과학중점반의 결실은 서울대 입시에서만 빛을 본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의대 진학생을 배출하지 못했던 중앙고가 올해는 메이저급 의대를 비롯해 10명의 의대생을 배출한 것. 이는 일반고에서도 커리큘럼과 시스템이 갖춰지면 얼마든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박 교장은 강조한다.
“과중반의 결과가 더 의미있는 것은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우수한 학생들은 선발해서 운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 과중반 학생들이 입학했을 당시 분당중앙고는 433명의 입학생 중에서 190점 이상인 학생들은 14명에 불과했을 만큼 우수한 학생자원이 적었습니다. 대략 중학교 내신성적 180점 이상인 학생들은 모두 SKY에 진학했어요.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 더 큰 결실입니다.”


 

융합탐구프로젝트, 대학이 원하는 전공적합성 기르는 원동력
전국적으로 100개의 과학중점학교가 있다. 분당중앙고는 그 중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과학중점과정 운영학교로 선정됐을 만큼 우수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이러한 학교 운영이 입시결과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선 과중반 커리큘럼 자체가 수학과 과학 심화과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학에서 원하는 깊이있는 학습과 사고력을 길러 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3학년 과정은 수학 심화와 과학ⅠⅡ 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어요. 이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심층 구술면접 대비는 물론 상위권 대학 수리과학논술에서도 월등한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정규교육과정 이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들도 과학고에 준하는 심도있는 활동들이다. 학생들의 장기과제로 대학 수준의 논문을 쓰는가 하면 과학관련 우수 동아리도 많다. 분당 중앙고가 우수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융합탐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탐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논문으로 쓰는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비교과 활동이에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 우수동아리에는 30~50만원씩, 융합탐구프로젝트는 한팀당 100만원씩 연구 지원금이 나옵니다. 학생들의 심도있고 입체적인 프로젝트를 돕자는 취지의 지원입니다.”
 
‘석학과의 대화’, 진로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제시

분당중앙고가 인문계열, 자연과학계열, 과학중점과정 등 모든 계열의 학생들에게 가장 중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진로교육이다. 무조건 공부하라가 아닌 꿈을 탐색하고 꿈을 설정하는데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것.
“진학교육에 앞서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학생들이 공부의 이유가 분명해지고 학습동기도 높아지기 때문이죠. 다행히 지금 입시에서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고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에 대한 과정을 중시하고 있어요. 대학진학 뿐만 아니라 진학이후 직업까지도 생각하는 진로교육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박 교장이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수년 째 진행해 오고 있는 ‘석학과의 대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MOU를 맺어 정기적으로 각 분야의 석학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간담회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박 교장은 석학과의 대화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진로와 전공을 선택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서 강연을 했어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김병동 교수님의 주선으로 성사된 것인데, 학생들의 반응이 엄청났어요. 평소에 화학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직접 묻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이메일을 통해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도 하더군요.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의 미래에 강렬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분당중앙고에 대한 3가지 오해와 이해
일반고는 국가에서 제시하는 교육과정을 모든 학생들에게 차별없이 충실하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학부모님들의 기대에 따라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야하는 의무도 지고 있다고 박 교장은 말한다.
“입시결과에 따라 학교를 평가하는 현실에서 우수한 학생들에게 맞는 수월성 교육도 학교안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 과학중점반은 바로 이러한 과정입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학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학교가 장을 마련해 준 것 뿐입니다. 처음부터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한 학생들은 별로 없어요. 좋은 커리큘럼으로 3년을 보내면서 서서히 대학이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박 교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과학중점과정이 내신이 불리하다는 말이 있다며 이는 오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학중점반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Ⅱ를 필수로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없고, 또한 내신성적에서 불리하다는 것. 이 점에 대해서 박 교장은 입시에 필요한 과목을 심도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오히려 전공적합성을 갖출 수 있고, 또 내신은 전체계열이 몇 명인지가 중요한데, 과학중점과정과 자연과학계열 학생들을 합친 8개반 계열 석차를 산출하기 오히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분당중앙고의 과학중점과정이 폐지될거라는 소문이 있는데 학부모님들께서는 염려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과중과정이 이제 3년이 지났고, 2년을 더 지정받았습니다. 커리큘럼 ,입시노하우, 시스템과 인프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입학시 과중반에 들어온 학생들은 졸업까지 과중 커리큘럼으로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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