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기사입력 2013-04-30 03:00:00

[신나는 공부/입학사정관제, 바로 알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쟁력 극대화했어요”

 

외부 대회 수상과 연합 동아리 활동 같은 화려한 스펙 없이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사정관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다원 양(18·전남 순천 팔마고 졸). 김 양은 2013학년도 인하대 인하TAS-P형인재전형으로 생명화학공학부에 최종 합격해 자신의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지난해 이 전형의 전체 경쟁률은 6.25 대 1. 김 양이 지원한 생명화학공학부는 9.89 대 1이었다. 생명공학계열은 자연계 수험생이 선호하는 학과 중 하나. 입학성적도 다른 학과에 비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양의 고교 1학년과 2학년 교과 성적 평균등급은 2등급 남짓. 인하대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생명화학공학부에 지원할 경우 1단계 통과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위 예상도 있었다. 지원분야와 관련한 활동조차 교내 동아리와 교내 생물탐구발표대회 참가 정도가 전부.

과연 김 양은 자신의 고교생활 스토리에서 어떤 경쟁력을 뽑아내 어필함으로써 합격했을까.


자신에게 딱 맞는 수시전형을 찾아라

김 양이 인하대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인하TAS-P형인재전형이 3학년 교과 성적을 50%의 비중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 양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도 향상된 경우. 많은 상위권 대학이 학년별 가중치 없이 주요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상황에서 김 양은 3학년 성적의 반영 비중이 높은 인하대에 지원하면 유리하리라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배경을 극대화해 어필할 수 있는 수시전형을 찾던 중 인하TAS-P형인재전형을 알게 됐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찾는 것에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대학이라도 자신이 가진 장점이 드러날 수 없다면 남과 다른 나만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요.”(김 양)


전공적합성? 활동 많다고 유리하지는 않아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빠지지 않는 평가항목 중 하나가 전공적합성이다. 전공과 관련한 활동이 많다고 전공적합성에서 무조건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은 아니다.

전공적합성은 지원자가 지원 분야의 기본소양과 잠재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항목. 학생이 진로와 직결된 활동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는 평가대상이 아니다. 김 양은 교내 화학동아리와 생물탐구발표대회에 참가한 것이 전공분야와 관련한 활동의 전부였다.

불안한 마음에 하지도 않은 활동을 만들어 낼 수도 없는 노릇. 고민 끝에 김 양은 자신의 2개 활동을 동기와 과정, 결과 순으로 상세히 쓰기로 했다.

“중소도시에 거주한 탓에 전공분야와 관련해 활동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했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 두 가지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됐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어요.”(김 양)


구체적 사례로 발전가능성 강조

입학사정관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은 지원자가 경험한 활동을 통해 실제적으로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에 있다.

특히 인하TAS-P형인재전형은 학교생활을 토대로 자신의 역량을 점진적으로 개발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목표를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노력한 과정에서 성취를 이뤄 낸 경험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김 양은 상위권 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정독반에 도전했던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풀어냈다. 그는 고교 입학성적이 좋지 않아 정독반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독반을 준비하는 도전반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도전반의 조용한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 잠을 자기 일쑤였지만, 좌절에 빠질 때마다 수학과 영어 문제를 풀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결국 1학년 2학기 수학과 영어 두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게 됐고, 2학년에 들어와 정독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문항은 인하대 자기소개서 문항 중 가장 많은 700자 이내를 요구해요. 분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례 위주로 나열하기 쉬운데, 저는 이 전형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례 하나만을 정해 스토리텔링을 해 나갔어요.”(김 양)

▼ 김기홍 인하대 입학사정관 “도전의 동기와 과정을 설명하세요” ▼

인하대 입학사정관전형인 ‘인하TAS-P형인재전형’으로 생명화학공학부에 합격한 김다원 양. 2013학년도 경쟁률은 9.89 대 1 이었다. 김 양을 평가한 입학사정관은 김 양의 고교생활에서 어떤 경쟁력을 발견했을까. 김기홍 인하대 입학사정관의 설명을 들어보자.


도전의 ‘과정’ 상세히 서술… ‘발전가능성’에 주목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에 사소한 스펙을 하나라도 덧붙이려고 애쓰기 쉽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고교생활 전반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인하TAS-P형인재전형도 고교생활 동안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계발한 학생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 전형에 합격하고자 한다면 자기주도적으로 노력해 목표를 이룬 ‘과정’을 어필하는 것이 핵심. 김 양은 교내 자기주도학습교실 ‘정독반’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 내신성적을 향상 시켰다. 그리고 성적향상에 도전한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풀어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노력의 과정을 밝힌 스토리 없이 ‘성과’만을 나열하는 데 그친 다른 지원자와는 달랐다는 평가.

김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김 양처럼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1, 2개 사례를 선정한 뒤 도전한 이유, 노력의 과정, 결과 순으로 기술하면 효과적”이라면서 “자신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인재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화학동아리, 생물탐구발표대회… ‘전공 소양’ 엿보여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지원 전공분야를 충실히 이수할 수 있는 관심과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바로 입학사정관전형의 핵심 평가 요소 중 하나인 ‘전공적합성’이다.

많은 학생이 자신이 전공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많고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췄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고교생 수준에선 알기 어려운 전문용어를 자기소개서에 쓰는 학생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직접적인 평가요소가 아니다. 김 입학사정관은 “오히려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전문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면 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공분야와 관련이 적은 용어를 남발하면 평가에 불이익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 양의 경우 단순히 전공분야에 대한 ‘지식’을 어필하기보다는 교내 화학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생물탐구발표대회를 준비한 경험을 통해 생물과 화학분야에 두루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는 입학사정관의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자기소개서·면접… 구체적인 진로·학업계획에 ‘눈길’

한편 인하TAS-P형인재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에 입학한 뒤의 진로와 학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수.

김 입학사정관은 “지원자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학업계획을 설명할 때 이수예정 과목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계획한 공부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posted by 바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