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2014대입 재수생 강세?


 


A·B 선택형 수능도입에 따른 변수는?

[동아일보]

2013학년도 대입 일정이 대부분 마무리 된 가운데 이번 입시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에 재도전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A·B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되면서 ‘재학생과 새로운 대입 제도로 경쟁하기 때문에 재수생이 유리한 점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잖기 때문. 2014학년 대입 재도전, 유리할까 아니면 불리할까?

‘쉬운 수능’에서도 재수생은 강했다

최근 수능 성적 상위권에서는 재수생의 강세가 심화됐다. ‘신나는 공부’가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과 분석한 ‘2010∼2012학년도 수능 성적 상위 1만5000등 중 재수생의 비율’ 자료에 따르면, 상위권 중 재수생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수능 문제가 교육방송(EBS) 교재에서 70% 이상 연계되어 출제되는 ‘쉬운 수능’ 환경에선 고난도 문제풀이에 유리한 재수생의 경쟁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 분석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실제로 인문계열은 수능 성적 1만5000등 이내 재수생 비율이 2010학년도 38.1%(5815명)에서 2011학년도 42.9%(6494명)로, 2012학년도에는 43.3%(6551명)로 계속 늘었다. 자연계열도 2010학년도 34.9%(5231명)에서 2012학년도에는 41.7%(6222명)로 늘었다.

특히 성적 1만5000등 이내인 학생이 가장 많은(약 30%) 서울지역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재학생을 앞질렀다. 인문계열은 2010학년도 48.4%(1630명)에서 2012학년도 57.9%(1765명)로, 자연계열은 2010학년도 45.1%(1764명)에서 2012학년도 50%(2006명)로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1만5000등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10곳의 신입생 모집정원과 거의 같다”면서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된 난도가 낮은 문제에서도 문제풀이 경험이 많은 재수생의 실수가 적었고, 수능 만점자 비율 1%를 맞추기 위해 출제한 고난도 문제에서도 재수생이 강점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대입… 수능 영향력 더 높아져

2014학년도 수능이 A·B 선택형으로 치러지는 변화는 올해 입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대입 전문가와 교사들은 2014학년도에는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능이 A·B형으로 나뉘므로 유형별로 응시하는 학생의 수는 유형이 나눠지기 전보다 줄게 되어 1, 2등급을 받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시모집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13학년도와 거의 변화가 없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1, 2등급 선. 논술 일반전형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등급 2개 수준으로 대체로 높다.

주석훈 인천 하늘고 교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013학년도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곧 수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재수생 등 상대적으로 학력수준이 높은 수험생에게 유리한 입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에서도 많은 주요 대학이 수능 100% 전형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약 70%를 선발한다”면서 “수시와 정시모집을 가리지 않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더 유리해졌다는 점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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