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3.03.07 03:00 / 수정 2013.03.07 08:32

국제고·자사고 등 41곳 대입 성적표

학생 선발권을 가진 전국 41개 고교의 2013학년도 SKY대(서울·고려·연세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외국어고의 평균 합격률이 2011학년도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자율학교의 이들 대학 합격률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중앙일보가 하늘교육과 함께 외고 27곳, 국제고 4곳, 전국 단위 자사고 6곳, 자율학교 4곳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외고 하락세 속에 양극화

2013학년도 27개 외고의 SKY대 합격률 평균은 30.9%로 집계됐다. 합격률은 입학 당시 고교 모집정원과 각 고교가 이들 대학으로부터 통보 받은 합격자(복수 대학 중복 합격 포함)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실제 이들 대학에 등록한 졸업생 비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국 외고의 SKY대 합격률 평균은 2011학년도엔 34%, 2012학년도엔 31.4%였다. 이 같은 외고의 SKY대 합격률 하락세와는 대조적으로 국제고와 전국 단위 자사고는 상승세다. 국제고는 합격률이 2012학년도 25.6%에서 올해 31.2%로 크게 뛰어올랐다. 전국 단위 자사고 역시 지난해 29.9%에서 올해 32.7%로 합격률이 높아졌다.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외고 억제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주로 서울 지역 밖의 외고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권 외고 8곳은 합격률이 지난해 38.9%에서 올해 35.8%로 떨어졌다.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고양외고는 61명 ▶경기외고는 25명 ▶안양외고는 16명 ▶성남외고는 12명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41개 고교 SKY대 합격자 숫자에서 2위를 차지한 용인외고는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21명 늘었다. 용인외고는 2011학년도부터는 전국 단위 자사고로 전환됐다.
 
 서울·경기 이외의 지방권 외고 14곳의 합격률 평균도 지난해 14.0%에서 13.8%로 떨어졌다. 인천외고가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28명으로 합격자가 줄어든 게 대표적이다.

 전반적인 외고의 위축세에도 서울 소재 5개 외고의 평균 합격률은 오히려 지난해 45.4%에서 올해 51.7%로 크게 올랐다. 이들 학교의 SKY대 합격률은 2007학년도 66.4% 이후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감소세였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반등해 4년 전인 2009학년도 수준(52.5%)을 회복했다. 전반적으로 외고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서울 대 ‘비(非)서울’ 구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서울 지역 외고가 선전한 데에는 지난해보다 SKY대 합격자를 ▶대원외고가 94명 ▶대일외고가 49명 ▶한영외고가 11명 더 낸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 특히 대원외고는 2007학년도에 388명(합격률 92.4%)에 이르던 SKY대 합격자가 매년 줄어 지난해엔 251명(59.8%)까지 떨어졌는데 이번에 반전을 이뤄냈다.

 ◆전국 단위 자사고·국제고도 서울권 쏠림 현상

서울권 쏠림은 비단 외고에만 그치지 않는다. 외고, 전국 단위 자사고, 국제고 중 서울에 있는 학교들의 SKY대 합격률 평균은 50%로 지난해(2012학년도)의 44.4%보다 높아졌다. 특히 올해 첫 졸업생을 낸 서울 하나고는 합격률 53.0%를 기록했다.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들 중 합격률 4위다. 반면 경기권 고교들은 지난해 37.6%에서 올해 34.4%로, 서울·경기 이외의 지역도 지난해 22.1%에서 올해 20.9%로 합격률이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로 농어촌에 소재한 자율학교의 타격이 컸다. 이들 학교의 SKY대 합격률은 지난해 35.8%에서 이번에 26.4%로 급감했다. 자율학교 중 하나인 한일고(충남 공주)는 SKY대 합격자가 지난해 97명에서 올해 64명으로 33명 줄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반고들을 대거 지역형 자율형사립고로 전환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자율학교의 인기가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Y대 합격자 32.6%는 선발권 가진 고교 출신

외고 억제 정책의 결과로 학교 유형별로 SKY대 합격자 비율은 고르게 나타났다. 외고 30.9%, 국제고 31.2%, 전국 단위 자사고 32.7%, 자율학교 26.4% 등이다.

 이들 41개 고교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SKY대 최종 합격자를 모두 3287명 배출했다. 올해 3개 대학 모집정원(1만80명)의 32.6%에 이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09년의 중앙일보 조사에선 36개 고교(외고 30곳, 자사고 6곳)에서 3개 대학 모집 정원 1만514명 중 2864명의 합격자(27.2%)를 냈었다.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들이 늘면서 이들 고교 출신의 SKY대 합격자 비율도 늘어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생 선발권이 없는 전국 일반고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 등 대입 전형이 다양해졌으나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들의 SKY대 합격률이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시윤 기자

posted by 바로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