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지망한 학과에 대해 어떻게 준비했나' 보여줘야

[부산일보] 정달식 기자

2013-02-13 [09:22:44] | 수정시간: 2013-02-13 [14:28:24] | 23면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원자의 전인성을 평가하는 입시제도이다. 대학은 학생의 전인성을 판단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 활동 내역 등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한다. 이 중에서도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기록물이다. 지원자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현재 어떠한 자질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향후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둘 것인지 등을 스스로 소개하는 글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나 개인별 이력서에서 알 수 없는 학생의 종합적 자질과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전형 자료라는 것이다. 마침, 부산시교육청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고교 교사들의 지도능력 신장을 위해 최근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 및 추천서 작성 연수'를 실시, 일선 학교의 수시전형 적응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제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3일간 부산시교육연수원에서 관련 연수를 가진 데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지역 일부 교사를 대상으로 '제2기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 및 추천서 작성 연수'를 실시한다.

이에 부산시교육연수원이 최근 연수용 책자로 펴낸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왜 나를 선발해야 하는지 이유 분명히

자기소개서는 대학마다 표현방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왜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가? 둘째, 교내외 활동은 어떠했나. 셋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넷째, 지원자의 환경은 어떠했나 등이다. 이는 다시 말해, 자기소개서에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분명한 이유(답)가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열별로 요구되는 자기소개서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인문계열은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편적 가치, 지속적으로 공부할 만한 탐구정신과 끈기와 지적 자질,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세계상과 구체적 실천 방향이 드러나는 게 좋다. 또 이공계열은 끈기있게 연구를 지속할 만한 자질, 자신이 전공하려는 학문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 분야가 정보화 시대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으면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될 터이다.

·반드시 사실에 근거한 것만 기술을

가끔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따라 쓰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장해 쓴 자기소개서를 보게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쓰라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허위이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작성된 것이 드러날 경우에는 학생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에 근거한 것만을 기술해야 한다.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연대기처럼 늘어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내용은 지원자의 성격이 형성된 배경 등에 대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확인하고 해당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하므로 고등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기술해 강조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천편일률적 소개서는 경계 대상

학교생활기록부나 증빙서류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도 좋다.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관련 기록이나 자료를 모아 제출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서 과학에 관심이 많아 실험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과학 동아리에서 동아리장으로 활동한 내용을 서술했다면, 이와 관련해 당시 작성했던 실험보고서나 동아리에서 탐구발표회를 한 자료 등을 제출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교수학습기획과 변용권 장학관은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내가 선택하려는 것(전공)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이 자기소개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면 그중에서 특별히 다른 학생의 소개서에 눈길이 갈 것이라는 얘기다.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게 변 장학관의 설명이다. 정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