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뉴스] 기사입력 2013.03.13 17:18:07 | 최종수정 2013.03.13 17:33:21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을 가늠해 보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13일 전국 고교 3학년생 58만여 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수능부터 국어ㆍ영어ㆍ수학 3과목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 출제됨에 따라 과목마다 수험생들의 선택도 크게 엇갈렸다.
이날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원자 기준으로 파악한 과목별 유형 선택 비율이 국어는 A형 49%, B형 51%였으며 수학은 A형 62%, B형 38%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는 A형은 15%에 그쳤지만 B형을 선택한 인원은 85%나 됐다.
학평은 일선 시ㆍ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실제 수능 출제기관)이 주관하는 6ㆍ9월 모의고사와 다르다. 따라서 이날 학평은 모의고사보다 신뢰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수능 유형 구분 제도가 도입된 후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첫 시험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들 관심을 끌었다.
일단 올해 고3 학생들은 고2 때였던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AㆍB로 구분된 모의 학평을 치른 적이 있다. 이때 국어 과목에선 AㆍB형 간 난이도 차이가 적었기 때문에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선택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학도 지난해까지 치른 수능에서 어려운 가형과 쉬운 나형으로 계속 분리돼 왔었던 만큼 올해 AㆍB형 구분이 큰 차이를 주지는 않는다. 이번 학평에서도 AㆍB 선택은 대략 6대4 정도로 기존 인문ㆍ자연계 학생들의 가ㆍ나형 선택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다만 영어는 어려운 B형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요 대학들은 국ㆍ영ㆍ수 3과목 중 2개는 B형을 반영하는데 영어에 관해선 대부분 B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고2 대상 학평에서도 영어는 B형에 82.6%가 응시했다. 이번 학평에서는 이 비율이 85%로 늘어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지난해 고2 학평에서 영어 1등급(상위 4% 이내) 원점수 커트라인이 A형은 65점인 반면 B형은 96점으로 나타나 두 유형 간 난이도 차이가 상당히 컸다"며 "이 때문에 주요 대학들도 영어에서는 대부분 B형 점수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어와 수학은 인문ㆍ자연 계열에 따라 AㆍB형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는 영어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 자연계는 수학과 영어를 B형 위주로 준비하고, 오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여름방학 때 유형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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