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기사입력 2013.03.31 14:55:03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비해 일반고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고 3곳 중 하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하등급생 비율이 전교생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서울지역 일반고 214곳의 2012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교생 3분의 1 이상이 수능 3개영역(언어.수리.외국어)에서 최하등급(7~9등급)을 받은 학교는 총 70개(3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7~9등급은 사실상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려운 성적이다.
이 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전교생의 40%를 넘는 고교는 34개였고 전교생 절반 이상 7~9등급을 받은 학교도 4개나 됐다.
서울 중랑구의 한 일반고의 경우 7등급 이하가 전교생의 56.9%나 됐으며 이 학교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최하등급 비율이 40%를 넘은 학교에서 수능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대체로 없거나 많아도 1% 미만에 그쳤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금천구, 중랑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 비강남권 지역에서는 최하등급을 받은 일반고 학생들 비율이 40% 내외로 서울 전체 평균인 27.9%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서초구(17.6%)나 강남구(16.1%) 등의 수능 최하등급생 비율은 낮았다. 또 서초구와 강동구에선 7~9등급이 전교생의 3분의 1을 넘어선 일반고가 단 1개도 없었다.
일반고에 비해 과학고나 국제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서는 수능 최하등급을 받은 학생이 거의 없었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도 이 비율은 저조했다. 현재 고입 전형은 특목고와 자사고 등 전기고에서 먼저 실시한 뒤 후기고로서 일반고 학생들을 추첨.선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일반고 경쟁력이 이토록 뒤처져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전기고에 자녀들을 보내려 한다"며 "이대로 가면 고교 내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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