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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아직은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다"

[조선닷컴] 입력 : 2013.04.03 13:55

한국은 노력한만큼 성공을 보상받을 수 있는 ‘역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건국대학교 김진영 교수가 최근 한국재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6번째로 계층간 역동성이 높았다.부모의 소득이나 학력수준 등 개인의 환경적 요인보다 후천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 논문 ‘부모학력에 따른 학업성취도격차의 국제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부모의 학력격차에 따른 자녀의 점수차가 8점 내외로 프랑스, 스웨덴 등에 이어 6번째로 낮았다. 미국, 이스라엘, 체코, 슬로베니아 등은 차이가 15점 이상이었다. 이는 OECD가 2000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하는 국제학력비교평가(PISA)를 분석한 결과다.

김 교수는 “국제비교를 해보면 우리나라는 부모의 학력에 따른 (자녀의) 성적 격차가 비교적 작게 나타나는 국가임이 확인된다”며 “그러나 경쟁국 대비 나쁘지 않다는 것이지,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현상이 존재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대 김성태 교수, 한양대 전영준 교수, 충북대 임병인 교수가 발표한 ‘한국 교육 고용패널로 본 우리나라의 사회이동성 분석’도 이같은 역동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이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6년 출생자의 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부모 소득수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하위 20% 계층 자녀들의 수능점수가 하위 20%에 머문 비율은 40%였다. 소득 상위 20% 계층 자녀들의 수능 점수가 상위 20%에 머문 비율도 40%였다.

김 교수는 “부모의 배경이 좋아도 자식이 노력을 게을리하는 측면이 나타났다”며 “부모 소득에 상관없이 자습시간이 많고 TV와 PC 사용시간이 적을 수록 성적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수능 성적이 고소득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1986년 출생자 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소득이 있는 555명을 분석한 결과 수능점수 상위 20%가 소득 상위 20%로 이어진 경우는 27%에 그쳤다. 수능 점수 하위 계층에서 최상위 소득으로 이동한 학생은 1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