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의·치대 정원 대폭 확대로 관심 고조
[내일신문] 기사입력 2013-01-28 15:03
[내일신문]
주요 의대 수시모집 증가로 고교 입학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2015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27개 대학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치전원)이 의·치과대학(의·치대)으로 학제를 변경함에 따라 2017학년도까지 의·치전원 정원 1,778명이 의·치대 정원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의·치대 전체 정원은 2017학년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그만큼 의대 입시의 문이 넓어진 것이다. 최근 의대 입시에 대한 강남 학부모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이다. 의·치대 입시 변화와 준비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2017학년도까지 의·치대 정원 얼마나 증가하나
의·치전원으로 완전 전환했던 대학들과 의·치대와 의·치전원을 병행했던 대학들이 2015학년도부터 대거 의·치대로 학제를 전환함에 따라 의·치대 정원이 단계적으로 대폭 늘어난다. 정원의 전환으로 2011학년도에 2,217명이던 의·치전원 정원은 2015학년도에는 1,742명, 2017학년도에는 458명으로 감소한 반면, 의·치대 정원은 2011학년도에 1,591명이던 것이 2013학년도에 1,770명으로 늘었고, 2015학년도에 2,965명, 2017학년도 3,646명으로 약 2.3배 증가하게 된다.
학제를 전환하는 27개 대학은 학제 전환 2년 전에 미리 의예과 학생을 사전에 선발할 수 있어 2015학년도 전환 대학은 2013학년도부터, 2017학년도 전환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사전 선발한다. 또한 전환 시점부터 의·치과 대학 입학정원의 30%를 4년간 의무적으로 정원 내 학사 편입학(본과 1학년)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4년간 일시적으로 입학정원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돼 2013∼2014학년도에는 179명, 2015∼2016학년도에는 899명이 증가하게 된다.
-------<표1. 학제 전환에 따른 의·치의학 대학 입학자 변화 추이> -----
(단위 : 명)
※ 학제전환 후 4년간 편입학을 허용하고 그 이후는 선발하지 않는 경우를 가정한 총 입학자 변화추이
전체적으로 정시 비중 높지만, 상위권 주요 의대는 수시 증가
대학별 수시모집 인원 확대와 2012학년도부터 실시한 수시 충원으로 정시 이월인원이 감소하면서 의대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었다. 그만큼 수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이 커졌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의대 정원 1,538명 중 수시모집이 729명으로 약 47%에 달했다. 특히 주요 의대의 경우 수시 비중이 서울대 78.9%, 연세대 65.5%, 고려대 77.2%, 울산대 60.0%, 중앙대 60.5% 등으로 상당히 높다. 상위권 의대 중 성균관대를 제외하면 정시보다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허브엠디’의 공성철 이사는 “의대 정원 증가와 함께 수시모집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의대의 경우 정시가 70%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제 서울 주요대학 의대의 수시의 비중이 약 70%에 이른다. 줄어든 정시에서는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므로 재학생의 경우 고교 입학부터 적극적으로 수시를 겨냥해 의대 입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시 인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의·치대 입시는 정시를 간과할 수도 없다. 정시인원이 2013학년도 기준으로 의대 53%, 치대 68%로 최상위권 자연계열 다른 학과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단국대 치대와 강릉원주대 치대의 경우 2013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90%를 정시모집으로 선발했다.
<전국 의·치대 수시/정시 모집 인원 비교>
* 수시인원이 많은 대학
의대: 건양대, 고려대, 관동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전남대, 중앙대
치대: 연세대
* 수시인원과 정시인원이 같은 대학
의대: 원광대, 대구카톨릭대
* 정시인원이 많은 대학
의대: 계명대, 고신대, 단국대, 동아대, 서남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영남대, 연세대(원주), 을지대, 인제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치대: 단국대, 원광대, 강릉원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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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석사 통합과정 선발인원도 고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 2014학년도 대입 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하면서 치의학전문대학원 모집정원 90명중 45명을 2014학년도부터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2014학년도부터 서울대 치대에 45명이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학·석사 통합과정은 학사학위과정과 석사학위과정을 통합한 것으로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해 학사과정 후 일정자격을 갖추면 석사과정으로 자동 진학해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이수하는 과정이다. 수업연한은 학사 4년 석사 4년 총 8년에서 최대 1년 6개월까지 단축이 가능해 7년 이내에 졸업과 학위 이수가 가능하다. 통합과정을 마치면 의무석사학위(전문학위)를 수여하고, 중도포기자는 의료법에 따라 국가고시 응시가 불가능하다.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는 의학전문대학원 5개교(가천대, 강원대, 건국대, 동국대, 제주대), 치의학전문대학원 3개교(부산대, 서울대, 전남대)에 한해 통합과정 신입생 선발이 가능하고, 정원은 각 대학 전체 정원 중 최대 50% 이내로 가능하다.
자신의 강점을 고려해 수시 유형 선택
의·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지역에 관계없이 다수의 수시 지원 기회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2013학년도부터 6회 수시 제한을 실시하면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수시 유형별 특징을 살펴보자.
# 학생부형 : 학생부(교과+비교과)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유형으로 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학생부 성적이 자신 있는 경우는 학생부 100% 일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유리하며,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단계 선발배수가 3배수 이내인 대학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형 선발 대학은 관동대, 동아대, 서남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등 의·치대 9개 대학으로 120명을 선발한다.
# 논술+수능형 : 학생부 교과 성적이 낮으나 수능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적합하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의·치대 9개 대학에서 수시 일반전형으로 89명을 선발한다. 예를 들어 한양대 의대 수시2차 일반우수자전형은 학생부 50%, 논술 50%로 일괄전형을 실시하는데, 수리 1등급과 나머지 영역의 등급합 4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므로 수능에 자신 있는 경우 유리하다.
# 입학사정관형 : 수능 성적은 자신이 없지만 모집단위 관련 열의와 실적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전형이 적합하다. 학생부뿐만 아니라 서류와 면접을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반영되는데, 중앙대, 충북대 등은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일반전형,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고려대 학교장 추천과 OKU미래인재, 중앙대 다빈치형인재(균형형) 등이 이에 해당되며, 23개 의·치대에서 400명 정도 선발한다.
# 과학인재형 : 수학, 과학에 탁월한 실력과 실적을 갖고 있지만 수능이 자신 없다면 과학인재 전형이 적합하다. 과학고 출신이나 국제·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 혹은 출전자들이 지원한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며, 지필고사 혹은 심층면접으로 수험생의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학·과학 관련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는 수학·과학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11개 의·치대에서 100명 정도 선발한다.
# 어학우수자형 : 수능에 자신이 없지만 수학, 과학에 잠재된 실력을 갖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공인 영어 성적을 갖춘 경우 지원할 수 있다. 고려대 국제, 을지대 글로벌보건인재 전형이 이에 속한다. 중앙대 의대는 2013학년도부터 실시하지 않는다. 고려대 국제 전형은 어학능력으로만 선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 중 수학, 과학 능력도 뛰어난 학생을 선발한다. 2개 대학에서 5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수시 충원 고려
의과대학의 경우 대부분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학 A형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정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이 점도 고려한다. 의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만큼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수학 A형으로 등급을 인정받는다면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다. 2013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수리(나)형을 인정한 대학은 순천향대, 을지대, 인제대가 있다.
또한, 2012학년도부터 수시 추가합격을 실시하면서 예년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크게 줄었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울산대, 중앙대 등 10개 의대의 경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전혀 없었다. 의대의 경우 서울에서 지방까지 다양하게 중복 합격자가 발생하는 만큼 수시 충원 기회도 많이 발생한다. 이 충원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단계별 전형에서 1단계를 통과해야하는 만큼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 및 전형>
* 의대: 고려대 특별(과학, 국제), 성균관대 특기자, 연세대 과학인재, 연세대(원주) 특기자, 을지대 글로벌 보건인재, 중앙대 다빈치인재·과학영재·과학중점, 충북대 우수인재양성, 한양대 한양우수과학인
* 치대: 연세대 과학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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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대학별 전형요소 반영비율 고려해 전략적 접근
의대 정시의 주요 전형요소는 수능, 학생부, 면접으로 수시에 비해 간단하다. 하지만 대학마다 요구하는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수능: 가장 객관적으로 학업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정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더구나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상당수의 주요 의대들이 수능 100%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단, 수능 우선선발은 총 정시 모집인원의 50~70%이므로, 나머지 30~50%의 인원은 수능 이외에 다른 전형요소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뛰어나지만 그 외 다른 전형요소가 자신 없다면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을 적극 고려한다.
# 학생부: 고신대, 동아대, 아주대, 한림대를 제외한 모든 의대가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반영비율은 8.9%~50%까지 다양하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가장 높았던 의대는 순천향대, 연세대(서울/원주), 전남대이다. 치대의 경우 모든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며 연세대가 50%로 가장 높았다. 그렇지만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일지라도 모집군별로 학생부 반영 유무와 비율이 다른 점도 참고해야 한다.
또, 주의해야할 점은 모집요강에 제시된 반영비율과 실질적인 반영비율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와 울산대를 비교해보면 명목상으로는 연세대가 50%로 울산대의 28%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실질반영점수는 연세대는 12점, 울산대는 107점이고, 이를 반영비율을 적용해 계산하면 연세대는 6점, 울산대는 30점이 반영된다. 따라서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 낮다고 무조건 학생부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점수를 꼼꼼히 따져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 면접: 면접을 실시하는 의대는 건양대, 고려대, 서남대, 서울대, 아주대, 울산대, 을지대, 인제대 등이다. 면접 반영비율은 2~20%로 다양하고, 서남대는 합격/불합격으로만 평가한다. 면접도 학생부처럼 기본점수를 부여하기도 한다. 울산대의 경우 실질반영점수가 32점이고 을지대는 50점, 건양대는 35점이다.
점차 인성과 적성을 중요시하면서 서울대 의대의 경우 2013학년도부터 인성면접을 도입했는데,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거의 비슷한 성적으로 1차를 통과하기 때문에 면접은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아주대 의대의 경우도 면접 반영비율이 높고 지원자들 간의 수능과 학생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프라임STEM의 원호원 교무팀장은 “인성은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미나, 그룹토의 등을 통해 발표력과 논리력을 갖추며 꾸준히 면접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상황면접의 경우 한두 번의 경험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므로 평소에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해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참고자료 : 교육과학기술부-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정원조정 결과 발표 자료
서울시교육청, 2013 대입 수시 및 정시 자료집
도움말 : 프라임STEM 원호원 교무팀장, 허브엠디 공성철 이사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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