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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1 진로탐색제' 중간고사 폐지....연구학교 11곳

서울 '중1 진로탐색제' 중간고사 폐지…연구학교 11곳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모습(자료사진)

서울교육청 올해 업무계획 발표…문용린 교육감 핵심공약 구체화

일반고 20개교 자율학교 추가지정…교장평가 폐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중학교 1학년의 시험을 폐지하겠다고 해 관심을 모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이 결국 중간고사만 폐지하는 것으로 구체화됐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일반고를 육성하기 위해 20개 학교를 선정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문 교육감의 핵심공약을 담은 2013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교육의 비전은 '모든 학생의 꿈과 끼를 함께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제시했고, ▲교육의 기본 확립 ▲교사의 긍지와 보람 회복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그늘진 곳의 아이에게 더 많은 배려 ▲시민을 위한 서울학습공동체 구축 등 5대 정책방향에 따라 52개 세부과제를 정했다.

◇시범학교 중1 중간고사만 폐지 = 문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중1 진로탐색학년제'는 우선 연구학교로 지정한 11개교만 적용하고 향후 제도를 확대시행하는 정도로 실행안이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자유학기제'라는 비슷한 공약을 내놨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시험 폐지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문 교육감이 공약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계획안에 따르면 연구학교는 시범적으로 중1 때 지필고사 형식의 중간고사를 보지 않고, 대신 수행평가와 기말고사(지필평가) 점수를 합산해 학기말 성적을 산출하도록 했다.

그외 일반 중학교도 학생의 시험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필평가 비중을 낮추고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와 서술ㆍ논술형 평가를 확대 실시하도록 했다.

또 '진로와 직업' 교과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1~3일가량 집중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로탐색학년제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내년도에 운영학교를 50~100개교로 확대하고 2015~2016년에는 중학교 전면 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고 20개교 자율학교 지정 = 일반고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20개교 내외를 자율학교로 신규 지정해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의 자율권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문 교육감은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에 우수 학생이 몰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반고의 교육력을 제고하는 내용의 '일반고 점프-업 프로젝트'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현재 서울 지역 182개 일반고 중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등의 74개 자율학교를 제외한 108개교 중에서 올해 20개교 내외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학교 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기 위해 예술ㆍ체육ㆍ과학 중점학교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확대하기로 했으며, 실용음악이나 미술, 미용 등 소수학생이 희망하는 과목 중 교육과정에 없는 과목은 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심화과목이나 소수 학생 희망과목은 인근학교와 연계해 수업하는 연합수업 방식도 도입한다.

또 지역교육청별 교육과정 거점학교를 올해 1곳, 내년에는 11곳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일반고 교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20개교 내외 학교에 5천만원 한도로 예산지원을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일반고교와 마찬가지로 중학교도 학생의 자기주도 생활능력을 늘리고 교사 사기를 진작시키는 '중학교 점프-업'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장평가 폐지 = 일선 학교의 자율성 확대와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장 경영능력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중복되는 평가가 많아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불만이 많았다.

학교장 평가가 폐지되는 대신 학교평가로 통합하고 대신 학교평가를 현행보다 개선하기로 했다.

모두가 안심하고 다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를 종합지원하는 '서울행복교육지원본부'가 시교육청에 설치된다.

또 '서울교육 SOS팀'을 학교의 위기상황 신고가 들어왔을 때 유형별로 관련 기관과 연계해 원스톱 지원을 하기로 했다.

개별 학교에서도 전문 상담사와 생활지도부 교사, 진로상담부장 교사등으로 구성된 '행복교육팀'을 구성해 기존의 산발적인 학생지도 단위를 통합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및 맞벌이 부부 가정 자려를 위해 박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아침 돌봄교실을 오전 6시 30분~9시에 운영하고 방과후 돌봄교실은 오후 9시까지에서 10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보육확대를 위해 공립유치원을 15개원 39학급 신설하고, 34개원은 37학급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밖에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형 학교를 지원하고, 폐건전지와 폐휴대전화 수거활동을 하는 자원재활용 실천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며 교사가 보람을 찾는 학교가 되도록 모든 인적ㆍ물적 자원을 동원해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