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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業 이으면 특성화고 바로 들어간다

[조선일보] 입력 : 2013.02.12 03:04

가업승계자 특별전형 도입하기로
전기·철강부터 제빵·음식까지… 성적 낮아도 분야별 특화 교육

서울 구로구에 사는 중학생 A군의 꿈은 아버지의 공업사를 물려받아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A군 아버지가 20여년간 운영 중인 공장에서는 드릴머신 등 기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중학생 B양의 꿈은 대규모 식당 운영이다.

앞으로 이들처럼 가업 승계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늘어난다. 서울시 교육청은 2014학년도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입시에 '가업승계자 특별전형'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전형을 통해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고자 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해당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독일·일본 등 선진국에는 가업 승계를 통해 기술이 축적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가업 승계로 오래 유지되는 중소기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전형에 응시하는 학생은 부모의 직업을 증명하는 증빙 서류와 자신의 학업 계획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선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가업 승계를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합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 업종과 선발방식은 내달부터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전기·철강 등 중소 제조업뿐 아니라 제과·제빵, 음식점 등 다양한 분야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