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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사회

후기 현대철학에 있어서 인간관의 특징과 전통철학의 인간관의 한계 비판

후기 현대철학에 있어서 인간관의 특징과 전통철학의 인간관의 한계 비판

바로코리아(오정삼)

 <목차>

   1. 서론 : 후기 현대철학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상대성

   2. 후기 현대철학에서 인간의 의미

   3. 전통철학에 있어서 과학적 인간관의 문제점

   4. 결론



1. 서론 : 후기 현대철학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상대성

 

인간의 전 역사에서 인간은 사물과 사건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입장을 취해왔는가? 그리고 이러한 입장을 통해서 인간이 규정하고 있는 의미의 파악은 절대적이며 불변의 것인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철학은 세계나 사물, 혹은 사건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신이나 자연이 이미 결정해놓은 절대적이고 불변의 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인간은 단지 이성에 의해서 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은 사물과 세계의 의미나 진리에 대한 생각에 전통적인 사고나 철학과 달리 상대적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흔히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특히 20세기에 들어와서 과거의 전통적인 철학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새로운 철학적 사고를 불러일으켰고, 이러한 사고 전환의 패러다임 속에서 전통철학적인 관점을 버리고 사물과 세계에 대한 의미와 진래에 대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과거 과학세계에 있어서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주창한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 사고의 전환과 같이 획기적인 것이어서 현대 후기 철학에 있어서 의미의 상대성이 강조되는 것은 의미나 진리가 인간이 아닌 절대적인 존재(이를 우리는 흔히 이라 하기도 한다)나 자연에 의해서 완성체로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 바로 자신이 인간의 관심과 의도에 따라서 개념과 의미를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경험과 실제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서 새롭게 수정해나간다는 의미에서 과거의 전통철학이 가지고 있는 절대성, 불변성의 고착화된 개념의 틀을 전면적으로 폐기해나가는 가히 혁명적인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인간의 감각이나 이성은 절대 불변의 진리를 투사하거나 단순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자신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실제 세계에서 교류하고 있는 사물과 사건, 혹은 세계에 대한 삶의 의미를 부여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기 현대철학에 의하면 진리란 결코 절대 불변의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사고에서 재조립된 진리 판단의 기준에 의해서 설정된 의미의 구현일 뿐이기 때문에 그 기준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관심과 의도, 신념과 경험에 의해서 수시로 변화하는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해 세계는 어떤 주어진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 스스로 창조해나가고 의미를 부여해나가는 것이므로 진리 창조의 주체는 신이나 자연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이러한 의미가 죽어 있는 불변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사회의 역동적 변화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변하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그 자체로는 불완전하고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 후기 현대철학에서 인간의 의미

 

앞에서도 말했듯이 후기 현대철학에 있어서 인간의 경험이나 사물에 대한 인식은 절대적인 신이나 자연에 의해서 창조된 불변의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경험과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서 만들거나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사물이나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창조자이며 자신의 관심이나 의도에 의해서 재조립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은 어떤 목적이나 의도, 희망과 미래, 신념과 가치 등을 통해서 개념 및 언어, 의미 및 사상(寫像) 등을 규정해나가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과 세계의 개념 및 의미는 인간이 어떤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가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에 행동을 결합하고 실천에 옮겨가는 모든 행위 자체가 개인의 관심과 신념, 경험 등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후기 현대철학에 의하면 인간은 어떤 주어진 세계를 이미 정해진 고정적인 틀 속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해나가는 존재이다. 즉 다시 말해서 인간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 동기와 목적, 지식과 경험 등에 의해서 세계와 교류하면서 실천적인 행동을 표출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주체적인 존재이다. 그렇다면 과거 하나의 통일된 관점과 의미에서 모든 세계를 단선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절대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전통 철학의 과학적 인간관에서 보여주는 수동적이고 고정적인 사고는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을 인간으로서 바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주체적인 행동 동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 행동의 다양성 또한 이해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를 바라보며 이를 통해서 세계와 사물을 해석하고 다시 자신의 행동의 동기에 책임을 지는 주체적인 존재로서 절대불변의 진리성에 의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이성이나 감각을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는 오늘날 과학적으로 밝혀진 많은 사실들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도 절대적 기준의 가치가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입장과 경험을 토대로 재해석하는 상대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후기 현대철학의 중심사고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동일한 사건과 세계를 해석함에 있어서 개인이 갖고 있는 신념과 태도, 지식과 가치관에 의해서 얼마든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개인의 생각과 관점, 욕구와 동기에 따라서 모든 선택과 판단은 이루어지고 결정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후기 현대철학에 있어서 인간은 창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관점과 동기를 통해서 세계를 해석하고 이를 근거로 행동함으로써 더 이상 절대적인 진리와 불변의 자연현상에 의존하지 않음으로써 사물과 세계를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주체적 존재인 것이다.

 

 

3. 전통철학에 있어서 과학적 인간관의 문제점

 

20세기 이전까지 전통철학에 있어서 인간의 의미는 세계나 사물을 이해함에 있어서 이미 절대적인 신이나 자연에 의해서 정해진 이론이나 개념 등을 자신의 이성이나 감각을 통해서 수동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의 창조자로서의 신의 절대성을 인정함으로 인해서 인간은 언제든지 신과 자연에 의해서 지배받을 수 있는 미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절대적인 능력의 신의 지배하에 나약하게 존재하고 있는 인간에게 있어서 창조성과 창의력에는 제한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과학적 인간관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규칙이나 기준이 존재하게 되고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는 세계에 대한 해석과 사물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주관적 의미의 해석을 배제함으로써 인간의 의미와 행동은 단순한 자연의 거울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신과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한 기준과 가치를 그대로 전수하고 계승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이러한 수동적 인간으로서의 존재는 인간 사회의 역사적 발전에 있어서도 절대적 가치와 영원한 절대불변의 진리를 수용하는 데 머물면서 사상이나 철학의 발전도 우선 절대적인 진리의 기준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재해석하고 절대기준의 원리를 적용하여 역사의 사실적 기술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0세기의 후기 현대철학에서 이러한 전통적인 과학철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의 창발성과 개성을 충분히 보장하고자 노력해왔던 것은 인간 발전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다양성이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의 발전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면 수동적인 자세의 인간의 자연과 절대적 진리에의 순응은 인간의 본성과 창의적 특징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여타의 자연이나 동물들과 달리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고 환경에의 수동적 적응이 아닌 높은 수준의 발전과 창조를 추구하는 우주 세계의 유일한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에 자연과 대상의 수용적 자세만을 요구한다면 이는 결코 인간의 모든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인간의 이러한 요구는 절대적 진리로서의 선악의 근원을 밝히고자 하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에 이르고 실존주의적 포스트모던 철학의 흐름을 이끄는 니체와 같은 사상가가 나올 수 있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후기 현대철학에 이르면 인간은 더 이상 신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피조물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철학에 의해서 신을 창조하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간의 존재 의미를 강화시키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수동적 순응의 자세를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이 스스로의 의미를 부여하고 반성적 사고와 합리적 존재로서 자신을 규정하는 데 전통적인 과학적 인간관은 매우 부적절한 시각과 철학을 제공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과거 전통을 중시하고 사회문화적 배경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인간은 폐쇄적 존재일 수밖에 없고 주체적 존재로서 세계를 이해하고 변혁하는 힘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전통적 과학적 인간관을 버림으로써 개인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세계에 대한 진보적 해석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는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는 사회에 새로운 의미부여의 체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인간은 해석과 판단이 갖는 임의성을 스스로 비판할 수도 있고 완성해갈 수도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에 대한 반성적 사고와 비판을 통해서 보다 인간은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신념을 형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능력과 태도를 반영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해가는 데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4. 결론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철학이 취급하고 있는 대상과 원칙, 그리고 연구의 방법을 통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해석을 형성해나가는 학문적 방법을 모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세계나 사물이 갖고 있는 절대적인 의미 혹은 그의 발견을 위한 철학의 목적에 있어서 인간이 자신 스스로에게 내리는 의미 부여는 아주 중요한 요소를 포함하게 된다. 즉 세계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위한 인간의 세계에 대한 시각이 포함되고 이를 통해서 주체적이고도 창조적인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한 함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과거 과학적 철학관에서는 인간이 이러한 철학적 문제에 있어서 사실적, 경험적으로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이해하지 못하고 직관과 이성, 혹은 사유로만 이해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의 삶의 궁극적 의미와 가치를 밝혀내는 데 절대적 기준만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을 자연에 대한 수동적 지위로 전락시켰다.

그러나 오늘날 철학과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관점은 세계의 주인으로서 인간의 역사적, 사회적 산물로서의 지식과 신념의 체계를 개인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서 주관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필요한 동기와 행동윤리를 스스로 규정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는 우리의 행동에 대한 필요와 동기가 어떤 신념과 가치체계 하에서 보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이러한 방법적 접근이 비로소 과거 철학과 비철학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따라서 후기 현대철학에 따르면 사실과 가치의 체계는 구분을 전제로 한 과거의 학문적 접근에 경고를 전하고 있다. 세계와 사물에 대한 어떠한 진술도 결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세계와 사물에 대한 어떠한 사실적 진술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갖는 선입견과 편견, 혹은 동기와 신념 체계에 의해서 재해석되고 한 개인이 속해있는 집단과 공동체 내부에서의 경험과 지식 등이 그의 언어와 행동에 모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세계에 대한 관찰과 인간이 실제로 경험하는 세계와의 관계는 서로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인간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경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세상을 해석하고 걸러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지식은 한 개인의 신념과 가차관이 반영된 선행 경험에 기초한 세계의 해석과 이해를 통한 인식에 의한 것이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요컨대 철학과 과학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는 실증주의적 과학주의적 인간에 대한 이해의 한계는 과거 과학중심주의적 사고의 결과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과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의미를 규정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개인이 삶의 활동의 한 가운데서 자신의 의미를 창조하고 부여하는 활동을 올바르게 음미하고 스스로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세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자신의 행동의 근거로 삼았을 때 그것이 세계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러한 비판을 통해서 보다 명료하게 세상에 대한 이해의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대안적 의미체계를 구안할 수 있음으로써 세계에 대한 자신의 삶의 의미를 확고히 찾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