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입력 2013-04-23 04:36 최종수정 2013-04-23 04:49
일선 고교에 지도…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혼란 우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교육업체에 학생들의 합격률이나 진학률 등 대학진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관행이 제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설 입시기관이 학교에서 받은 자료를 가공해 발표하는 통계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자 시내 고등학교들에 정보 제공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지도 공문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사교육업체들은 통상 일선 학교에 대학 진학률이나 주요 대학 합격자 현황을 유선으로 물어보고 이를 토대로 입시 관련 통계를 작성하지만 표본집단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등 대표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게 교육당국의 판단이다.
서울교육청은 학교별 정보제공 기준이 다르고 일부 학교는 합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중복 합격자를 복수 집계하거나 재수생을 포함해 알려줘 통계에 왜곡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A학생이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에 중복합격한 뒤 최종적으로 서울대에 진학했다면 합격자 수를 1명으로 집계해야 하지만 3명이 각 대학에 합격한 것처럼 알려주는 식이다.
요즘에는 학생이 학교에 알리지 않고 대입 원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에서도 합격자 정보를 학교에 일괄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학교가 가진 대학진학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것도 통계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여기에 입시학원들이 학교에서 얻은 정보로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대학' 합격률을 집계하고 고등학교 '줄 세우기'를 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도공문을 보내기에 앞서 이달 초에는 각 학교를 상대로 사설기관 등에 대한 대학진학 현황 제출 내역을 조사하기도 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면 사설 기관에서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 학교에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부정확한 정보는 오히려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을 방해하고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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