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글쓰기 방법
제1장 단어의 표기와 선택
1. 글쓰기와 맞춤법
1) 한글맞춤법의 실제
□ ‘-(으)ㄹ는지’(○)와 ‘-(으)ㄹ런지(른지)’(×)
현대국어에 ‘-(으)ㄹ런지’나 ‘-(으)ㄹ른지’라는 어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 갈런지/갈른지 잘 모르겠다.”와 같이 쓰는 것은 잘못이다. “언제 갈는지 잘 모르겠다.”와 같이 써야 한다.
□ ‘-ㅁ으로써’(○)와 ‘-므로써’(×)
‘써’는 조사 ‘으로’ 다음에만 결합되며, 어미인 ‘-(으)므로’ 다음에는 결합될 수 없다. 따라서 “품행이 방정하므로 표창함.”과 같은 예에서 ‘방정하므로써’로 쓰면 잘못이다. ‘으로’ 혹은 ‘으로써’는 조사로서, 그 앞에 명사나 명사형이 놓인다. ‘함으로써, 됨으로써, 읽음으로써’와 같이 쓸 수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이들을 ‘하므로써, 되므로써, 읽으므로써’ 등으로 적을 수 없다.
□ ‘으로서’와 ‘으로써’
이들은 모두 조사로서, 발음상 구별이 잘 되지 않아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으로써’는 수단이나 도구를, ‘으로서’는 자격을 나타내므로 용법이 서로 다르다.
(예) 신입생으로서의 새 각오가 없을 수 없겠지요.(자격)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써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수단이나 도구)
□ ‘-데’와 ‘-대’
‘-데’는 과거에 직접 경험한 내용을 나타낼 때 쓰이고, ‘-대’는 남의 말을 전달할 때 쓰인다.
(예) 어제 보니까 동생이 잘 생겼데.(직접 경험한 내용의 진술)
영수가 그러는데, 철수는 어제 학교에 안 갔대.(남의 말 전달)
‘-데’는 ‘-더라’와, ‘-대’는 ‘-다고 해/그래’와 의미상 같기 때문에 이들로 바꾸어 보면 혼동을 막을 수 있다.
□ ‘김치찌개’(○)와 ‘김치찌게’(×)
‘째개’는 동사 ‘찌다’의 어근 ‘찌-’에 명사파생접미사 ‘-개’가 결합한 것이다. 현대국어에 ‘-게’라는 접미사는 없다.
□ ‘왠지’(○)와 ‘웬지’(×)
‘왠지’는 의문사 ‘왜’에 서술격조사 ‘이-’와 어미 ‘-ㄴ지’가 결합한 ‘왜인지’가 줄어든 것이다. ‘웬’은 관형사로서, ‘웬지’의 형태로 쓰이는 일이 없다.
(예) 왠지(○)/웬지(×) 기분이 좋다.
웬(○)/왠(×) 일이니? 문 밖에 웬(○)/왠(×) 사람이 서 있어.
□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부딪치다’는 능동형인 ‘부딪다’에 강세접미사 ‘-치-’가 결합한 것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에 피동접미사 ‘-히-’가 결합한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예) 철수가 길을 가다가 차에 부딪쳤다.(철수가 차를 부딪는 능동적인 행위)
철수가 길을 가다가 차에 부딪혔다.(차가 와서 철수를 부딪는, 철수의 입장에서는 피동적인 행위)
□ ‘같아’(○)와 ‘같애’(×)
어미 ‘-아/어’는 모음조화에 따라 양성모음인 ‘ㅏ, ㅗ’ 뒤에는 ‘-아’가, 나머지 모음 뒤에서는 ‘-어’가 쓰인다. 따라서 ‘같다, 앉다, 맞다’ 등에 어미 ‘-아/어’를 붙일 때에는 ‘같아, 앉아, 맞아’ 등으로 써야 한다. ‘같애’와 같은 표기는 비표준적인 발음에 이끌린 잘못된 표기이다.
(참고) 창피하다(○)/챙피하다(×), 홀아비(○)/홀애비(×), 공부하려고(○)/공부할려고(×)/공부할라구(×)
□ ‘알맞은’(○)과 ‘알맞는’(×)
형용사는 관형사형 어미 ‘-는’을 취할 수 없다. ‘알맞다’는 형용사이므로 관형사형을 만들 대 ‘-는’ 대신 ‘-은’을 써야 한다. 이는 형용사인 ‘걸맞다’도 마찬가지여서, “신분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와 같이 쓴다.
□ ‘어떻게’와 ‘어떡해’
‘어떻게’는 형용사인 ‘어떠하다’의 줄임말인 ‘어떻다’의 부사형이고,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이다. 따라서 “네가 이러면 난 어떡해(어떻게 해)?”와 같은 예에서 ‘어떡해’를 ‘어떻게’로 쓰면 잘못이다.
(참고) 오랜만에(○)/오랫만에(×), 금세(○)/금새(×)
□ ‘잇달아’와 ‘잇따라’
‘잇달다’와 ‘잇따르다’는 둘 다 ‘어떤 사건이나 행동 등이 이어 발생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둘 중 어느 것을 써도 좋다.
(예) 불우한 이웃에 대한 각계의 성원이 잇따랐다/잇달았다.
‘연달다’도 ‘잇달다’나 ‘잇따르다’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 종결형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흔히 ‘연달아’의 형태로 쓰인다.
□ ‘것’과 ‘거’
‘거’는 의존명사 ‘것’의 구어형이다. 따라서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을 경우 이외에는 글에서 ‘것’을 ‘거’로 써서는 안 된다.
(예) 언어단위 중 가장 작은 걸(×)/것을(○) 음소라고 한다.
품사는 단어를 기능과 형식 그리고 의미를 기준으로 나눈 거다(×)/것이다.(○)
2) 띄어쓰기
□ 국어 띄어쓰기의 원칙: 단어별로 띄어 쓴다.
□ 띄어쓰기의 어려움: (1) 구와 합성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2) 똑같은 형태가 어떤 때에는 단어의 자격을 가지고 어떤 때에는 단어의 자격을 갖지 못하기도 하며, (3) 어떤 것이 단어의 자격을 가지는지 일반 사람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 구와 합성어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
(예)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모두 합성어) vs 우리 학교, 우리 가족, 우리 동네(모두 구)
□ 똑같은 형태가 단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경우
(예) 가. ‘수(數)’가 단어일 때
사람 수가 모자란다. 가구별 평균 자녀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셀 수 있는 사물의 크기를 나타내는 값’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
수 킬로미터의 길이, 수 백 미터의 깊이(‘몇 여러, 약간’뜻을 나타내는 관형사)
나. ‘수(數)’가 단어가 아닐 때
수많은 사람들, 수십 년간(‘몇, 여러, 약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 단어의 자격을 가지는지 아닌지 일반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예) ‘백 원짜리’, ‘천 원어치’의 ‘-짜리’와 ‘-어치’(이들은 접미사이므로 항상 앞 말에 붙여 씀)
□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도 올바르게 쓰고자 하는 의지와 관심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띄어쓰기 문제는 사전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 학교, 우리 동네, 우리 가족’ 등과 달리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은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들이 각각 하나의 단어이고, 따라서 붙여 써야 함을 의미한다.
3) 외래어의 표기
□ 외래어: 외국어에 기원을 둔 단어
□ 외래어도 국어 어휘의 일부로서 국어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하여 표기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올바른 표기 형태가 정해져 있으며, 표기 규정도 마련되어 있다.
□ 흔히 사용하는 외래어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므로 사전을 통해 올바른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예) 텔레비전(○)/테레비(×), 텔레비젼(×), 텔리비전(×), 테레비(×), 티비(×)
주스(○)/쥬스(×)
2. 적절한 어휘의 선택
□ 적절한 어휘의 선택은 글을 쓰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며 어휘 하나의 선택이 작품 전체의 가치를 결정할 수도 있다(‘퇴고(推敲)’의 유래 참고).
(참고) ‘퇴고(推敲)’의 유래
당(唐)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나귀를 타고 가다 “鳥宿池邊樹僧推月下門”(‘새는 연못가 나무에 자고 중은 달 아래 문을 민다.’)이라는 시 1수를 떠올리고 ‘문을 밀다’[推]보다 ‘두드린다’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걷다가 한유와 마주쳤다. 한유 앞에 불려간 가도가 사실대로 이야기하자 한유는 ‘퇴(推)보다 고(敲)가 좋겠다’고 하며 가도와 나란히 행차했다.
□ 적절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글 쓰는 사람의 사고력과 전반적인 언어 사용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휘력은 오랜 시간 꾸준히 많이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풍부해질 수 있다.
□ 어휘 선택에 문제가 있는 사례들
1) ‘작다’와 ‘적다’의 구분
(예)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가 많은 대로 장점이 있고, 또 나이가 작은(×)/적은(○) 사람은 그들대로 장점이 있다.
‘적다’는 수효나 분량, 정도가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고, ‘작다’는 길이, 넓이, 부피, 크기 등이 비교 대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의미. 따라서 나이, 말수, 수입 등은 ‘적다’를, 키, 몸집, 체구 등은 ‘작다’를 씀.
2) ‘동점’과 ‘동률’
(예) 어제 경기에서는 양 팀이 2:2로 동률(×)/동점(○)을 이루었다.
3) ‘외성적’(×)과 ‘외향적’(○)
(예) 나는 내 성격이 너무 내성적인 것이 싫었다. 그리하여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면서 외성적인(×)/외향적인(○) 성격을 기르려고 노력하였다.
4) ‘정한수’(×)와 ‘정화수’(○)
(예) 정한수(×)/정화수(○) 떠 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정한수’는 이른 새벽의 우물물을 뜻하는 ‘정화수(井華水)’의 잘못이다.
5) ‘틀리다’와 ‘다르다’
(예) 너하고 나는 성격과 취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틀려(×)/달라.(○)
‘틀리다’는 ‘그르거나 어긋나다’라는 의미이다.
6) ‘혈세’의 의미
(예) 국민들이 낸 혈세를 그렇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혈세’는 ‘소중한 세금’이 아니라 ‘가혹한 세금’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혈세’를 ‘소중한 세금’ 정도로 바꾸는 것이 좋다.
7) ‘염치 불구하고’(×)와 ‘염치 불고하고’(○)
(예) 염치 불구하고(×)/불고하고(○)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불고(不顧)’는 ‘돌아보지 아니함’이라는 뜻을 가지며, ‘염치 불고하고, 체면 불고하고’와 같이 쓰인다.
8) ‘주위가 산만하다’(×)와 ‘주의가 산만하다’(○)
(예) 철수는 유난히 주위가 산만한 학생이다.
‘주의(注意)’는 ‘어떤 한 곳이나 일에 관심을 집중하여 기울임’의 뜻이다. ‘주의가 산만하다’로 쓰는 것이 옳다.
9) ‘제끼다’(×)와 ‘제치다’(○)
(예) 오늘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강의는 제꼈어(×)/제쳤어.(○)
‘제끼다’는 ‘젖히다’나 ‘제치다’의 잘못으로, 문맥에 따라 ‘젖히다’, ‘제치다’ 등으로 바꾸어 써야 한다.
10) ‘장본인’의 오용
(예) 지금까지 자신을 밝히지 않고 남을 도와 왔던 화제의 장본인(×)/주인공(○)을 소개하겠습니다.
‘장본인’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 문맥에 쓸 수 없다. “저 사람이 바로 우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와 같은 문장에 쓰는 것이 바른 용법이다.
11) ‘사단(事端)’(×)과 ‘사달’(○)
(예) 일이 돌아가는 걸 보니 무슨 사단(×)/사달(○)이 나기는 날 거 같다.
‘사단(事端)’은 ‘사건의 단서, 일의 실마리’라는 뜻이므로 ‘사고나 탈’의 의미로 쓸 수 없다. ‘사고나 탈’의 의미를 가진 말은 ‘사달’이다.
12) ‘서식(棲息)’의 오용
(예) 우리나라 토종 식물들의 서식(×)/생장(○)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서식(棲息)’은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이다. 식물에 대해서는 ‘생장(生長)’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
13) ‘봇물을 이루다’와 ‘봇물이 터지다’
(예) 경기 침체로 인해 최근에 빌라와 연립 주택 등의 경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봇물을 이루다’는 ‘보에 물이 많이 모여 그득한 상태가 되다’라는 의미가 되므로 위 문맥에 적절하지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해 최근에 빌라와 연립 주택 등의 경매가 봇물 터지듯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도로 쓰는 것이 좋다.
14) ‘추켜세우다’와 ‘치켜세우다’
(예)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에 맹활약을 한 박지성 선수를 한껏 추켜세웠다(×)/치켜세웠다.(○)
‘추켜세우다’는 ‘위로 치올려 세우다’나 ‘잘 안되고 있는 일을 잘 되는 상태로 올려세우다’의 뜻을 가질 뿐 칭찬의 뜻은 없다. 그러한 의미로는 ‘치켜세우다’를 써야 한다.
15) ‘와중에’의 오용
(예) 나는 기차를 타고 시골로 가던 와중에(×)/도중에(○) 갑자기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생각이 났다.
‘와중(渦中)’은 원래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라는 뜻인데, 근래에는 ‘일이나 사건 등이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단순히 ‘도중에’의 뜻으로 ‘와중에’를 쓰는 것은 바르지 않다.
16) ‘탓’의 의미
(예) 그의 수석 합격은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탓(×)/덕분(○)이다.
‘탓’은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을 나타내기는 하나, 부정적인 문맥에 주로 쓰인다. 따라서 긍정적인 결과의 원인에 대해서는 ‘덕분’을 쓰거나 중립적인 의미의 ‘때문’을 쓰는 것이 좋다.
17) ‘환송(歡送)’의 의미
(예) 장례식 전에 영구(靈柩)가 학교를 거쳐 가게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교를 나가는 길을 환송(×)/전송(○)하기 위해 학생들이 길가에 줄을 지어 섰다.
‘환송(歡送)’은 기쁜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므로 ‘전송’ 정도로 바꾸어야 한다.
18) 다른 문장 성분과의 공기 관계에 문제가 있는 예들
(예) 가. 시험 준비에 시달린 탓인지 신체가 많이 줄었다.
-> ‘신체가 많이 허약해졌다/몸이 많이 줄었다/체중이 많이 줄었다.
나. 이번 학기에는 노력한 만큼 성적도 많이 상승했다
-> 성적도 많이 올랐다/향상했다.
다. 자율 방범 대원들은 주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주민의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라. 지금 수비수가 사람을 놓치니까 위험한 기회를 맞는 것이다.
-> 위험한 순간을/위기를
마. 우리 학교 농구팀은 실력의 월등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고 말았다.
-> 실력의 현저한 열세/현격한 실력 차이
바. 프랑스 대표팀은 이번 친선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팀다운 면모를 발휘하였다.
-> 실력을 발휘하였다/면모를 보여주었다.
사. 요즘은 불경기인 데다가 정국 불안까지 겹쳐서 연일 주가(株價)가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
->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 의미가 중복되어 문제가 되는 예들
(예) 가. 우리 주변에는 묵묵히 자신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장애인들이 많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갖는 일방적인 편견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 ‘편견’은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라는 뜻이므로 ‘일방적인’의 빼는 것이 좋다.
나. 이번에 학과 신문을 만들기로 했으니, 4월말까지 원고를 많이 투고해 주기 바랍니다.
-> ‘투고’는 ‘원고를 보내다’라는 뜻이므로 ‘원고를 많이 보내’ 혹은 ‘많이 투고해’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다. 최근 우리 영화가 외국 영화제에 출품되어 아주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 ‘호평’은 ‘좋은 평가’라는 뜻이므로 ‘호평’을 ‘평가’로 고치는 것이 좋다.
라. 내가 그 사람을 몰래 헐뜯고 다녔다고 하는데, 그것은 근거 없는 낭설이다.
-> ‘낭설’은 ‘터무니없는 헛소문’의 뜻이므로 근거 없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낭설이다’ 혹은 ‘그것은 근거 없는 소문이다’, ‘그것은 헛소문이다’로 바꾸어야 한다.
마. 학교 앞이나 횡단보도를 지날 때 모든 차량은 천천히 서행해야 한다.
-> ‘서행’에 이미 ‘천천히’의 뜻이 들어 있으므로 ‘천천히’를 빼는 것이 좋다.
바. 나는 작년에 등산을 갔다가 계곡에서 굴러 떨어져서 약 십여 군데 가량 꿰맸다.
-> ‘약(約)’, ‘여(餘)’, ‘가량(假量)’은 모두 ‘정확한 값이 아닌 대강의 수량’의 뜻을 나타내므로 ‘약 열 군데’ 혹은 ‘십여 군데’ 혹은 ‘열 군데 가량’ 등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제2장 바른 문장 쓰기
1. 조사 사용의 문제
□ 조사는 주로 체언 뒤에 놓여 ①그 체언과 다른 문장 성분과의 문법적/의미적 관계를 표시해 주거나(격조사) ②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화자의 태도나 감정 상태를 드러내 주는(보조사) 역할을 한다.
□ 조사들은 각각 일정한 기능과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서로 미묘한 의미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조사 하나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문장 전체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
□ 문제 사례
1) ‘은/는’과 ‘이/가’의 미묘한 차이
(예) 가. 가을은 병마처럼 깊어져 가고 캠퍼스의 변색이 눈에 비치면 허다한 잡상 가운데서도 먼저 가슴을 차지하는 것이 나의 고향이다.
나. 가을이 병마처럼 깊어져 가고 캠퍼스의 변색이 눈에 비치면 허다한 잡상 가운데서도 먼저 가슴을 차지하는 것은 나의 고향이다.
=> (가)보다 (나)가 자연스러운 이유: ‘은/는’은 큰 문장의 주어에 쓰이고 ‘이/가’는 작은 문장의 주어에 쓰인다. ‘가을이 병마처럼 깊어져 가고 캠퍼스이 변색이 눈에 비치면’은 조건절로서, 종속절에 속하기 때문에 주어 성분에 ‘이/가’가 쓰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가슴을 차지하는 것’은 ‘나의 고향이다’에 대한 주어로서, 주절을 형성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주어 성분에 ‘은/는’이 쓰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2) 관형격 조사 ‘의’를 ‘에’로 잘못 쓴 경우
(예) 가. 푸르름이 더해 가는 신록의 계절에 귀하의 건승과 가정에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나. 이 분야에서는 김철수 연구원이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 관형격 조사 ‘의’를 [에]로 발음하는 습관 때문에 빚어진 문제로, 의미상 ‘가정의 평안하심’, ‘타의 추종’으로 되어야 바른 구조가 된다. 특히 (가)에서는 ‘귀하의 건승’과 동일한 구조로 맞추기 위해서라도 ‘가정의 평안하심’이 되어야 한다.
3) 조사 ‘을/를’을 ‘로’로 잘못 쓴 경우
(예) 세계에서 맛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배로만 갈아 만듭니다.
=> ‘갈다’는 ‘~을 갈다’나 ‘~을 ~로 갈다’와 같은 구문으로 쓰이는데, ‘배’는 도구로 쓰일 수 없는 대상이므로 ‘갈다’ 앞에 조사 ‘로’를 달고 나타나기 어렵다. 만일 ‘만들다’를 기준으로 해석하면 ‘~을 배로 만듭니다’처럼 가능한 구문이 되지만 ‘갈아 만듭니다’에서는 ‘배’를 앞의 동사인 ‘갈다’의 성분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로만 갈아 만듭니다’는 ‘배만을 갈아 만듭니다’로 고쳐야 한다.
4) 조사 ‘와/과’를 ‘에게’로 잘못 쓴 경우
(예) 의사 약사에게 상의하십시오.
=> ‘상의하다’는 ‘~와 ~을/에 대해 상의하다’의 형식으로 쓰인다. 그러므로 ‘의사 약사에게’는 ‘의사 약사와’로 고치는 것이 옳다.
5) 조사 ‘에게’를 ‘에’로 잘못 쓴 경우
(예) 교민과 여행객들에 주의 당부
=> 여격조사 ‘에’는 무정명사(無情名詞) 뒤에, ‘에게’는 유정명사(有情名詞) 뒤에 쓰인다. ‘교민과 여행객들’의 ‘교민’과 ‘여행객’은 유정명사이므로 조사 ‘에게’를 써야 한다.
6) 인용 조사의 오용
(예) 가. 삼촌은 나만 보면 커서 뭐가 되겠느냐라고 묻곤 하였다.
나. 모두 자기들 주장만이 옳다라고 우기며 타협하려 하지 않았다.
다. 그 후 각 매스컴에서는 각 선수들의 기본기가 문제다라는 것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 이들은 모두 간접인용을 직접인용처럼 잘못 쓴 예이다. (가)와 (나)에서 ‘라’는 간접인용에는 불필요한 요소이므로 각각 ‘되겠느냐고’, ‘옳다고’로 고쳐야 한다. (다)에서 서술격조사를 포함한 서술어 ‘문제이다’가 간접인용 형식이 될 때에는 ‘문제이다’의 ‘다’가 ‘라’로 바뀌어 쓰인다. 따라서 ‘문제라는’으로 고치는 것이 옳다.
2. 문장성분 간의 호응
□ 호응: 문장에 한 요소가 나타나면 다른 요소가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 제약 관계. 주어-서술어, 목적어-서술어, 부사어-서술어의 호응 등.
□ 국어는 주어가 쉽게 생략되는 언어이지만 아무 때나 주어를 생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문제 사례
1) 주어 성분의 잘못된 생략
(예) 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옥천동은 예전에는 농촌이었던 곳인데 태어난 곳은 아니다.
나. 축구를 비롯하여 야구, 농구, 탁구, 배구, 테니스, 수영, 마라톤 등 스포츠의 종류는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종류의 스포츠가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의 영양이 충분치 못하면 두뇌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 (가)에서는 ‘태어난’의 주어 ‘내가’를, (나)에서는 뒷문장의 ‘한 가지 공통점’ 앞에 주어 ‘그것들은’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다)에서도 ‘두뇌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주어가 분명하지 않다.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의 충분치 못한 영양은 두뇌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와 같이 고치거나 뒷문장의 구조를 크게 바꾸어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 영양이 충분치 못하면 아기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로 고칠 수 있다.
2) 기타 문장 성분의 잘못된 생략
(예) 가. 무엇보다도 열악한 관람 여건도 시급한 문제이다.
나.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최초 보고서에서 신고한 내용과 중대한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가)에서는 ‘열악한 관람 여건’에 대한 서술어가 빠져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열악한 관람 여건도 해결해야/개선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와 같이 서술어를 보충해 넣어야 한다. (나)에서는 공동격조사 ‘과’ 앞의 ‘북한이 최초 보고서에서 신고한 내용’과 짝이 되는 성분이 빠져 있다.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최초 보고서에서 신고한 내용과 사찰 결과 사이에 중대한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3) 주어-서술어 호응에 문제가 있는 경우
(예) 가. 한 가지 더 첨가하고자 하는 것은 용비어천가와 같은 귀중한 책이 세종 27년에 이미 완성되었음을 보아서도 가히 알 수가 있다.
나. 경기장 주변에서는 경기 시작 이전에 장기자랑, 사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다. 대한민국 안방으로 자리잡은 찜질방. 하지만 찜질방의 안전과 위생을 지키려는 노력은 미흡한 현실입니다.
라.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는 김 군은 수업 시간에 내용을 교과서에 빼곡히 정리하는 게 비결입니다.
=> (가)는 ‘첨가하고자 하는 것은’에 짝이 되는 서술어가 없다. 따라서 끝 부분을 ‘알 수가 있다는 점이다.’로 고쳐야 한다. (나)는 주어가 될 수 있는 행사의 주체를 상정하기 어려우므로, ‘경기장 주변에서는 경기 시작 이전에 장기자랑, 사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와 같이 서술어 부분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다) 뒷문장의 서술어 ‘현실입니다’는 ‘~은 ~이다’의 구성으로 쓰여야 온전한 문장이 된다. 따라서 ‘하지만 찜질방의 안전과 위생을 지키려는 노력은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라) 역시 ‘김 군은 ...... 비결입니다’로 되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는 김 군의 비결은 수업 시간에 내용을 교과서에 빼곡히 정리하는 것입니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예) 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식 영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한 번 더 비틀어져서 본뜻이 왜곡되는 안타까운 예가 심심찮다.
나. 제가 희망하는 직장은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평화를 사랑하는 단일 민족이었다.
=> (가)의 ‘심심찮다’는 서술어로 쓰이지 않고 주로 ‘심심찮게’라는 부사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서술어를 보충하여 ‘~ 본뜻이 왜곡되는 안타까운 예가 심심찮게 나타난다.’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나)와 (다)에서는 ‘직장=초등학교 교사’, ‘우리나라=단일 민족’의 등식이 성립할 수 없으므로 (나)의 ‘직장’은 ‘직업’으로, (다)의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으로 고쳐야 한다.
4) 그 외 호응상의 문제들
(예) 가. 피치는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습니다.
나. 사회가 삭막해질수록 돕는 자세가 더욱 필요합니다.
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성과는 정치에 불만이 가득했던 국민들이 새로운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라. 고칭스태프의 말에 의하면 홍길동 선수의 출전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마. 그 친구는 중학생 때부터 국문과를 전공하고 싶어 했다.
=> (가)에서 ‘안정적’은 ‘신용 등급 전망’의 결과로서, ‘안정적으로’에 호응하는 성분이 있어야 하는데 빠져 있다. 따라서 ‘피치는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여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습니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나)의 ‘돕다’는 타동사이므로 ‘남을’이나 ‘어려운 이웃을’ 같은 목적어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다)의 ‘제공하다’는 ‘~에게 ~을 제공하다’의 구성으로 쓰이는 동사이다. 따라서 ‘~에게’에 해당하는 성분이 필요한데, 예문의 ‘국민들이’를 ‘국민들에게’로 고치면 문제가 해결된다. (라)는 남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아직 미정이다’를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마)는 ‘국문과’와 ‘전공하다’가 의미상으로 호응되지 않는다. ‘국문과’를 ‘국문학’으로 고쳐야 한다.
3. 수식 구성에서의 오류
1) 구조적 중의성
□ 문장 구조에 의해 하나의 어휘나 어구가 둘 이상의 의미로 해석될 때 그것이 구조적 중의성을 띤다고 한다.
□ 중의적 해석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의미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 바이러스는 보통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다.
=> ‘보통’을 부사어로 볼 경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보통’을 관형어로 볼 경우 ‘바이러스는 (특수한 현미경이 아닌) 보통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통’을 ‘일반적인’으로 바꾸면 중의성이 해소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다.’
(예) 사람들이 많은 도시를 다녀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 ‘사람들이’를 ‘많은’의 주어로 해석할 수도, ‘다녀 보면’의 주어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를 다녀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처럼 쉼표를 찍거나 ‘인구가 많은 도시를 다녀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처럼 표현을 조금 바꾸면 중의성이 해소된다.
(예)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 ‘아름다운’이 ‘새’를 수식하느냐 ‘노래 소리’를 수식하느냐에 따라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아름다운 새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처럼 구조를 바꾸면 중의성이 해소될 수 있다.
(예) 나는 어제 나와 이름이 같은 친구의 형을 만났다.
=> ‘이름이 같은’이 ‘친구’를 수식하느냐 ‘친구의 형’을 수식하느냐에 따라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나는 어제 친구의 형을 만났는데, 그 친구는 나와 이름이 같다.’나 ‘나는 어제 친구의 형을 만났는데, 그 형은 나와 이름이 같다.’와 같이 구조를 바꾸어 중의성을 해소할 수 있다.
2) 수식어의 길이,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거리
□ 수식어가 여러 개여서 지나치게 길거나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의 거리가 멀 경우 의미 해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 영희를 짝사랑하는 철수는 그녀의 옷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곧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관심’이 ‘철수’의 관심일 수도 있고, ‘그녀’의 관심일 수도 있다. ‘그녀의 옷에 대한 관심’을 ‘그녀가 옷에 대해 가진 대단한 관심’으로 풀어 주거나, 수식어의 순서를 바꾸어 ‘옷에 대한 그녀의 대단한 관심으로 바꾸면 중의성이 해소될 수 있다.
(예) 저는 20세의 명문대에 재학 중인 신체 건강한 남자입니다.
=> 피수식어 ‘남자’를 ‘20세의’, ‘명문대에 재학 중인’, ‘신체 건강한’이라는 세 수식어가 꾸미고 있는데, 수식어의 순서가 자연스럽지 않다. ‘명문대에 재학 중인 신체 건강한 20세의 남자’로 바꾸는 것이 명료하고 자연스럽다.
(예) 그 사건 이후로 우리의 사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 갔다.
=> ‘우리의’와 ‘사건에 대한’이 ‘관심’을 수식하고 있는데, ‘사회에 대한 우리의 관심’으로 수식어의 순서를 바꾸어 주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예) 편안한 여러분의 주거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편안한’이 ‘주거 생활’을 수식하는 수식어인데, 그 사이에 ‘여러분의’가 끼어 있어 의미가 명확하지 않게 되었다. ‘여러분의 편안한 주거 생활’로 어순을 바꾸는 것이 좋다.
(예) 당당하게 아내는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당당하게’는 ‘주장했다’의 수식어인데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 ‘당당하게’를 ‘주장했다’의 바로 앞으로 옮기는 것이 자연스럽다.
(예) 이 프로그램은 바이러스 제거는 물론, 원상태로 데이터 복구까지 해 준다.
=> ‘원상태로’는 ‘복구’의 수식어인데, 그 사이에 ‘데이터’가 끼어 있어 부자연스럽다. ‘데이터를 원상태로 복구까지 해 준다.’와 같이 어순을 바꾸는 것이 좋다.
□ 수식 구성이 성립하지 않는 문장
(예) 미국은 지난 1967년에 「연령에 의한 고용 차별 금지법」을 제정, 연령을 이유로 고용, 해고, 근로조건 등에서 차별 대우를 금지하고 있다.
=> ‘차별대우’가 명사구이기 때문에 부사어 ‘연령을 이유로’의 수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미국은 지난 1967년에 「연령에 의한 고용 차별 금지법」을 제정, 고용, 해고, 근로조건 등에서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 대우를 금지하고 있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예) 며칠 약물 치료 후에도 차도가 없으면 종합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 ‘며칠’은 부사이기 때문에 명사구 ‘약물 치료’를 수식할 수 없다. ‘며칠 약물 치료를 한 후에도 ......’와 같이 바꾸어야 한다.
(예) 중앙 대책 본부는 지난번 폭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겨울철 이전에 주책 복구를 위해 86억 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 부사구 ‘겨울철 이전에’가 명사구 ‘주택 복구’를 수식할 수 없으므로 ‘주택 복구를 위해’를 ‘주택 복구를 할 수 있도록’이나 ‘주택을 복구할 수 있도록’처럼 바꾸어야 한다.
(예) 재난, 사고 등으로 인하여 방음벽이 파손되더라도 방음판이 분리되어 흐트러지지 않는 구조로 하여 방음판의 비산 등으로 2차 피해를 예방하여야 한다.
=> 부사구 ‘방음판의 비산 등으로’가 명사구 ‘2차 피해’를 수식하는 것이 문제이므로 ‘방음판의 비산 등으로’를 ‘방음판의 비산 등으로 인한’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4. 접속 구성에서의 오류
(예) 소생의 자식 결혼 시 축복과 격려하여 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 ‘축복과’ 뒤에 같은 자격(명사구)을 가진 성분이 와야 하는데 동사인 ‘격려하여’가 와서 문제가 된다. ‘축복과 격려를 해 주신 데 대하여’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예) 정성을 다한 시공과 최대한 공사 기간을 단축하여 고가차도 공사를 2000년 12월 말까지 완공하겠습니다.
=> ‘시공’에 대한 서술어가 ‘단축하다’가 되어 부자연스럽다. ‘시공에 정성을 다하고 최대한 공사 기간을 단축하여’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예) 인간을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복종하기도 한다.
=> ‘자연을’은 ‘지배하다’의 목적어는 될 수 있지만 ‘복종하다’의 목적어는 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자연에 복종하기도 한다.’가 되어야 한다.
(예) 등기 신청은 소유자 본인이 직접 또는 법무사에게 위임할 수 있다.
=> ‘또는’의 앞뒤에는 대등한 자격을 가진 말이 와야 한다. ‘또는’ 앞의 ‘소유자 본인이 직접’에는 서술어가 빠져 있어 뒤의 ‘법무사에게 위임할 수 있다’와 자격이 같지 않다. ‘등기 신청은 소유자 본인이 직접 하거나 법무사에게 위임할 수 있다.’로 고쳐야 한다.
(예) 이 난로는 그을음과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 새로 개발된 것이다.
=> ‘그을음’과 ‘열효율’이 공동격 조사 ‘와’로 연결되었기 때문이 둘 다 ‘높이다’라는 서술어에 걸리게 되어 있으나, 자연스럽지 않다. ‘그을음’은 ‘없애다’ 혹은 ‘줄이다’라는 서술어와 호응한다. 따라서 ‘그을음은 줄이고/없애고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도로 고쳐야 한다.
(예) 정부는 사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 ‘사고 원인 파악’이 ‘수립하다’라는 서술어에 걸리도록 되어 있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여’로 고치는 것이 좋다.
(예) 높은 산을 잘라 내 직선으로 뚫리고 있는 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 ‘높은 산을 잘라 내’는 능동형, ‘직선으로 뚫리고’는 피동형으로 되어 있어 동일한 구조가 아니다. ‘높은 산을 잘라 내 직선으로 뚫고 있는 도로 공사 현장입니다.’와 같이 모두 능동형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예) 그러나 변형문법이 종전에 쌓아 올린 구조언어학을 근본적으로 비판한 것이라 하여 크게 주목되었을 뿐만 아니라 반대도 컸었다.
=> 뒷문장에서 ‘변형문법에 대한’이 생략되어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변형문법이 종전에 쌓아 올린 구조언어학을 근본적으로 비판한 것이라 하여 크게 주목되었을 뿐만 아니라 변형문법에 대한 반대도 컸었다.’와 같이 고쳐야 한다.
(예) 그동안 국가대표 팀 감독은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우수한 선수들도 많이 발굴했다.
=> ‘좋은 성적’의 서술어가 잘못 생략되어 뒤의 서술어인 ‘발굴했다’에 걸리게 되었다. 따라서 문제의 부분을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정도로 고쳐야 한다.
(예) 내가 목표하는 과에 가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칫하면 망각하기 쉬운 학생의 직분, 즉 열심히 학문의 진리를 탐구해야겠다.
=> ‘직분, 즉’이라고 하였으면 그 뒤에 그 내용을 밝히는 명사구가 와야 하는데 그것이 없고, ‘위해서라기보다’ 다음에는 그와 비교 대상이 되는 내용이 와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 ‘내가 목표하는 과에 가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칫하면 망각하기 쉬운 학생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학문의 진리를 탐구해야겠다.’ 정도의 문장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참고문헌
신형기 외,『글쓰기』,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3.
고성환 ․ 이상진,『글쓰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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